캐리비안의 해적 4편, 영생의 샘을 차지하지 않고 부순 스페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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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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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4편에서 스페인군은 젊음의 샘을 차지하러 온 듯 등장하지만, 결국 샘과 은잔을 부숴요. 잭 스패로우와 검은 수염, 바르보사, 영국군이 영생을 놓고 맞서던 장면을 단숨에 뒤집는 순간인데요.
영생을 쫓던 이들 앞에 나타난 스페인군 젊음의 샘은 은잔으로 샘물을 마시면 한 사람의 수명을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 있는 장소로 그려져요. 모두가 샘을 차지하려는 때 스페인군이 압도적인 수로 밀고 들어와요. 영국군 병사가 조지 3세의 영토라고 외치다 총을 맞자, 장교가 그의 용맹을 기록하라고 하는 장면도 지나가죠.
하지만 스페인군의 목적은 샘을 독차지하는 게 아니었어요. 장교는 영생은 신만이 줄 수 있다며 샘을 이교도의 물로 규정하고, 은잔과 제단을 부수라고 명령해요. 남들은 불멸을 차지하려고 싸우는데 이쪽은 불멸을 얻을 수단 자체를 없애러 온 셈이에요.
스페인군은 신념일까, 씬스틸러일까? 이 장면은 우스운 반전으로 볼 수 있어요. 영국군과 해적들이 한참 다투다가 새로 온 군대가 규칙 자체를 없애버리니, 앞서 벌인 난리가 우스워지거든요. 반대로 젊음의 샘이 사람을 희생시켜 수명을 옮기는 끔찍한 물건이라는 설정을 생각하면, 파괴는 위험한 힘이 악용되는 걸 막는 선택으로도 읽혀요.
그렇다고 스페인군의 신념을 모두가 편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어요. 샘을 부수는 행동은 해적들의 욕망을 멈추지만, 신앙을 이유로 다른 가능성까지 없애는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어요. 검은 수염은 영생을 원하다 파멸하고 안젤리카와 선교사는 살아남는 흐름까지 겹치면서, 장교의 한마디가 영화의 주제를 짚는 대사처럼 들리기도 해요.
마지막 장면에서 스페인군은 샘이 무너지자 성호를 긋고 떠나요. 잭 스패로우가 또 무슨 계략을 부릴지 보던 관객도, 그 순간만큼은 스페인군의 일정이 제일 단순했다는 데 웃게 될 것 같아요.








출처: 웃긴대학